[재무제표 이해] 기업의 대여금은 왜 주의해야 할까? (특수관계자, 대손충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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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를 볼 때 많은 사람들이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손익 항목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회사의 자금이 어디로 새어나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대여금' 계정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금융업이 아닌 일반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회사가 누군가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줬다면? 이는 상식적으로 주된 영업활동이 아닙니다. 재무제표에서 '대여금' 항목을 발견했을 때, 우리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포인트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제조업체가 돈 놀이를? 대여금의 정체와 발생 원인

1) 대여금이란 무엇인가?

대여금은 회사가 금전소비대차계약을 맺고 타인에게 자금을 빌려준 뒤, 약정에 따라 이자와 원금을 회수하기로 한 자산입니다.

만기에 따라 단기대여금(1년 이내 회수)과 장기대여금(1년 초과 회수)으로 구분됩니다.

2) 왜 '수상한 자산'인가?

일반적인 회사의 존재 목적은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팔아 돈을 버는 것입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은 은행 같은 금융회사의 주업입니다. 금융회사도 아닌 일반 회사가 누구에게 돈을 빌려줄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여금은 회사의 영업 활동에 필수적인 자산이 아닙니다. 이 자산이 없어도 회사를 운영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대여금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면 그 '의도'와 '상대방'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합니다.

기회비용: 그 돈을 본업(설비 투자, R&D)에 투자했다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굳이 남에게 빌려줬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자금 지원이 절실히 필요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 대여금의 성격 구분: 차입자는 누구인가?

대여금의 성격은 "누구에게 빌려주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1) 임직원 대여금 (일반적으로 건전한 경우)

  • 성격: 전세자금대출, 학자금대출 등 회사의 복리후생 제도로 운영되는 경우입니다.

  • 특징: 금액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급여 공제 등으로 회수가 보장되어 리스크가 낮습니다.

  • 판단: 임직원 복리후생 목적의 대여금은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2) 특수관계자 대여금 (주의가 필요한 경우)

  • 성격: 회사의 자회사, 계열사, 관계회사 혹은 대표이사나 대주주에게 빌려준 자금입니다. 회사의 대여금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의: 특수관계자에게 자금을 대여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닙니다. 신용도가 좋은 모회사가 자금난을 겪는 자회사를 돕는 것은 경영상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 핵심 질문: "왜 굳이 은행에서 돈을 안 빌리고 계열사한테 손을 벌렸을까?"

은행은 돈을 빌려줄 때 신용도와 담보를 철저히 봅니다. 즉, 계열사가 은행 대출을 못 받고 특수관계자에게 자금을 빌렸다면, 이미 재무 상태가 상당히 부실하거나 신용도가 낮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곳에 빌려준 돈은 '못 받을 돈'이 될 확률이 큽니다.

3) 일반 거래처 대여금

  • 성격: 거래 관계 유지를 위해 거래처에 자금을 대여하는 경우입니다.

  • 판단: 거래처의 신용도와 회수 가능성을 면밀히 확인해야 합니다. 거래처가 부도나면 대여금 전액을 손실로 처리해야 할 수 있습니다.

3. 빌려준 돈, 받을 수 있을까? (회수 가능성 진단)

대여금 분석의 핵심은 '회수 가능성'입니다. 대여금이 자산으로 잡혀있다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부실한 거래처에 빌려준 돈은 자산이 아니라 잠재적 손실(비용)일 뿐입니다.

1) 돈 빌린 사람(차입자)의 재무제표 확인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돈을 빌려 간 회사의 재무 상태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차입자의 부채비율, 현금흐름 등이 양호하다면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비상장 계열사나 개인에게 빌려준 경우 재무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돈을 빌려준 회사(분석 대상)의 안정성 확인

현실적으로 비상장 계열사 등 돈을 빌려 간 곳의 재무제표를 구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돈을 빌려준 회사(분석 대상 기업)의 안정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계열회사 중 한 회사가 부실하면 다른 계열사도 재무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자금을 빌려준 회사 자체도 안정성이 좋지 못한데 관계회사에 자금을 대여했다면, 빌려 간 회사의 상태도 좋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경우 실질적인 회수 가능성에 의심을 가져야 합니다.

3) 대손충당금 설정 비율 확인

회사는 회수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합니다.

공식: 대손충당금 설정률 = (대손충당금 ÷ 대여금) × 100

대여금 총액 대비 대손충당금이 많이 설정되어 있다면, 회사 스스로도 돈을 떼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10억 원의 장기대여금에 3억 원의 대손충당금이 설정되어 있다면, 회사는 이미 30%를 못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4. 이자는 꼬박꼬박 들어오고 있는가? (이자 수령 여부)

대여금에 대한 '이자수익'이 정상적으로 유입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발생주의 회계처리의 함정

발생주의 회계처리: 회계에서는 현금이 들어오지 않아도 수익을 인식하는 '발생주의'를 따릅니다. 즉, 이자를 못 받아도 장부상으로는 '이자수익'과 '미수수익'이 기록됩니다.

손익계산서에는 이자수익이 잡혀 있는데, 재무상태표의 미수수익(또는 미수금)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면, 실제로는 이자 한 푼도 못 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자도 못 갚는 차입자가 나중에 원금을 갚을 리 만무합니다. 이런 대여금은 부실 자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5. 대여금 건전성 체크리스트

체크 포인트

확인 내용 및 해석

1. 비중 분석

총자산 대비 대여금 비중이 과도하게 높지 않은가? (영업 무관 자산 과다 보유 여부 확인)

2. 차입자 파악

돈을 빌려 간 주체가 누구이며, 재무구조는 건전한가?

3. 대손충당금

대여금에 대해 대손충당금이 얼마나 설정되어 있는가? (설정률이 높다면 회사도 회수를 포기하고 있다는 신호)

4. 이자 회수

약정된 이자가 장부상이 아니라 실제 현금으로 들어오고 있는가? (미수수익만 쌓이고 있다면 위험)

5. 증감 추세

대여금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가? (회수되지 않고 계속 늘어난다면 자금 회수 불가 신호)

대여금은 회사가 타인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와 원금을 회수하기로 약정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금융업이 아닌 일반 회사가 대여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이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아닙니다.

특히 특수관계자(계열사, 관계회사, 대주주)에게 대여금이 집중되어 있다면, 차입자의 신용도가 낮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대여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대여금은 장부상으로는 자산이지만, 회수 불가능하다면 실질적으로는 손실입니다. 재무제표에서 대여금 항목을 발견했다면, 단순히 금액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성격과 회수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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