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계산서를 처음 보면 매출액, 매출원가, 판매비와관리비 같은 큰 틀은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막상 세부 계정과목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 비용은 어디에 넣어야 하지?", "영문 재무제표에서는 뭐라고 부르지?" 같은 질문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손익계산서 계정을 공부할 땐 한글 계정명과 영문 계정명을 짝지어 알아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우리가 쓰는 한글 계정명 대부분은 영문 계정을 직역한 것이라, 영문 표기만 익혀두면 구조가 그대로 보입니다.
1. 손익계산서 기본 구조와 영문 계정명
국내 일반기업회계기준이나 K-IFRS 손익계산서는 대체로 아래 흐름으로 배열됩니다.
매출액 (Revenue)
(-) 매출원가 (Cost of Goods Sold, COGS)
= 매출총이익 (Gross Profit, GP)
(-) 판매비와관리비 (Selling, General and Administrative Expenses, SG&A)
= 영업이익 (Operating Income, EBIT)
(+) 영업외수익 (Non-operating Income)
(-) 영업외비용 (Non-operating Expenses)
=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Income Before Income Tax)
(-) 법인세비용 (Corporate Tax Expense)
= 당기순이익 (Net Income, NI)
이 구조만 한 번 익혀두면 영문 손익계산서를 봐도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매출·매출원가·매출총이익
1) 매출액 (Sales / Revenue)
제품·상품·서비스 판매 대가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매출에누리, 할인, 환입 등은 차감한 후 순매출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 매출원가 (Cost of Goods Sold, COGS)
상품이나 제품을 만들고 인도하는 데 직접 들어간 원가를 말합니다. 재료비, 생산직 인건비, 공장 감가상각비, 매입원가 등이 대표적입니다. 제조업이라면 재료비·노무비·경비 구조로 원가명세서를 만들어 산출하고, 도소매업이라면 기초재고 + 당기매입 - 기말재고 공식으로 계산합니다.
3) 매출총이익 (Gross Profit)
매출액 – 매출원가로 계산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의 마진, 즉 가격·원가 경쟁력을 보는 기초 지표입니다.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은 판관비와 영업외손익, 법인세까지 반영된 최종 수치지만, 매출총이익은 본업 자체의 수익성만 순수하게 보여줍니다.
3. 판매비와관리비 (SG&A) 주요 계정
판매비와관리비는 영업·관리 조직을 운영하고 매출을 일으키는 데 드는 비용입니다. 급여, 임차료, 광고선전비, 감가상각비, 통신비, 세금과공과 등 다양한 계정이 포함됩니다.
1) 인건비 관련 계정
급여 (Salaries and Wages)
임원급여, 직원 급료·임금, 각종 수당 등 근로 제공의 대가로 지급하는 인건비입니다. 생산직 급여는 매출원가, 영업·관리직 급여는 판관비로 분류합니다. 연구소 인건비는 경상연구개발비나 연구비 계정으로 처리됩니다.퇴직급여 (Retirement Benefits)
퇴직금 지급액, 퇴직급여충당부채 적립액 등이 포함됩니다. 급여와 마찬가지로 근무 부서에 따라 제조원가·판관비·연구개발비 등으로 나뉘어 계상합니다.복리후생비 (Employee Benefits)
식대, 간식·회식비, 경조사비, 건강검진비, 동호회 지원, 4대보험 회사부담분 등 직원 복지 관련 비용입니다.
2) 임차·설비·일반 관리비 계정
임차료 (Rent Expense)
사무실·매장·창고·주차장, 복사기·사무기기·차량 등을 빌리고 지급하는 사용료입니다. 공장 임차료는 매출원가, 본사·영업사무소 임차료는 판관비로 분류합니다.감가상각비 (Depreciation Expense)
건물, 차량운반구, 비품,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이 시간 경과나 사용으로 가치가 감소한 부분을 비용으로 인식한 금액입니다. 공장 설비는 매출원가, 본사·영업사무소 자산은 판관비로 분류합니다.무형자산상각비 (Amortization Expense)
소프트웨어, 특허권, 상표권 등 무형자산 취득원가를 내용연수에 따라 나누어 비용화한 금액입니다.세금과공과 (Taxes and Dues)
재산세, 자동차세, 면허세, 협회비 등 법인세를 제외한 각종 세금·공과금입니다. 법인세비용은 손익계산서 하단에 별도 표시됩니다.
통신비 (Communication Expense), 수도광열비 (Utilities Expense), 소모품비 (Supplies Expense), 보험료 (Insurance Expense), 차량유지비 (Vehicle Maintenance Expense) 등은 이름 그대로 해당 비용을 분류하는 계정입니다.
3) 판매·마케팅·영업 활동 계정
광고선전비 (Advertising and Promotion Expense)
신문·TV·온라인 광고, 전단지·팜플렛, 전시회 참가비, 시음·시연 행사비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판매 촉진 비용입니다.판매수수료 (Sales Commissions)
영업사원 개인 실적에 따른 커미션, 대리점·도매상 마진형 수수료 등 매출에 연동해 지급하는 수수료입니다.지급수수료 (Commission Expense / Fees)
카드 수수료, 배달앱 수수료, 플랫폼·마켓플레이스 수수료, 은행 수수료 등 금융·중개 서비스 이용 대가입니다.운반비 (Freight-out / Delivery Expense)
고객에게 상품·제품을 인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택배비, 용달료, 상·하차비 등입니다. 참고로 원재료를 공장으로 운송하는 비용은 매입운반비로 매출원가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포장비 (Packaging Expense)
판매용 포장재 구입비, 포장작업 인건비 등 판매·배송 과정에서 포장에 사용된 비용입니다.여비교통비 (Travel Expense)
영업·관리 부문의 출장비, 교통비, 숙박비, 내부 회의·세미나 비용 등을 담습니다.접대비 (Entertainment Expense)
거래처와의 식사, 골프·주대·차대, 경조사비, 선물비, 대리운전, 방문고객 주차료 등 영업과 관련한 대외 접대 비용입니다. 세법상 한도 규제와 가산세가 직접 연계되므로 다른 비용과 구분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연구개발·대손 관련 계정
경상연구개발비 (R&D Expense)
신제품·신기술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현재 제품·공정의 개량이나 신제품 연구와 관련해 반복적·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연구개발 비용은 경상연구개발비로 판관비에 반영합니다.대손상각비 (Bad Debt Expense)
회수가 불가능하거나 곤란해진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 설정 또는 실제 상각한 금액입니다. 일반 매출채권 관련 대손은 판매관리비로, 기타채권 대손은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5) 기타 자주 쓰이는 계정
기부금 (Donations)
공익단체·학교·복지기관 등에게 제공한 기부금·기탁금입니다. 회계상 판관비 또는 영업외비용으로 분류하되, 세법상 한도·손금불산입 규정이 엄격해 세무조정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잡비 (Miscellaneous Expenses)
다른 어떤 계정으로도 분류하기 어렵고 금액이 소액인 각종 비용입니다. 다만 과도하게 많이 사용하면 계정 분류가 부정확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으니, 가급적 명확한 계정으로 분류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영업이익 (Operating Income / EBIT)
매출총이익 – 판매비와관리비로 계산되며, 본업의 수익력을 보여주는 핵심 손익입니다.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로도 자주 표기되는데, 이자비용과 법인세를 반영하기 전 영업 단계의 이익이라는 의미입니다.
5. 영업외손익·법인세·당기순이익
1) 영업외수익 (Non-operating Income)
이자수익, 배당금수익, 임대료수입, 유가증권처분이익·평가이익, 외환차익, 지분법이익, 자산처분이익 등 본업 외의 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을 담는 계정입니다.
2) 영업외비용 (Non-operating Expenses)
이자비용, 외환차손, 자산처분손실, 채무상환손실, 감액손실 등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3) 법인세비용 (Income Tax Expense)
법인세법에 따른 당기 법인세·이연법인세 비용이 포함되며, 손익계산서 말미에 "법인세비용" 또는 "법인세 등" 계정으로 반영됩니다.
4) 당기순이익 (Net Income)
영업손익 + 영업외손익 – 법인세비용의 최종 결과입니다. 배당가능이익, 이익잉여금, EPS·PER·ROE 등 대부분의 수익성 지표가 이 숫자를 기반으로 계산되므로, 손익계산서의 최종 결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실무 포인트: 부서별 분류가 중요한 이유
같은 "급여" 계정이라도 생산직이면 매출원가, 영업·관리직이면 판관비, 연구소 직원이면 연구개발비로 나뉩니다. 감가상각비, 임차료, 퇴직급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분류가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매출총이익 정확도: 매출원가에 들어가야 할 비용이 판관비로 잘못 분류되면 매출총이익률이 실제보다 높게 나와, 제품 경쟁력을 과대평가하게 됩니다.
세무조정 정확도: 세법상 손금 인정 여부나 한도 계산이 계정별로 다르기 때문에, 계정 분류가 잘못되면 세무조정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거나 불필요한 세금을 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리 담당자나 회계 책임자는 비용이 발생한 부서나 사용 목적을 기준으로 계정을 정확히 분류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손익계산서 계정과목은 겉보기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한글 계정명이 거의 영문 계정의 직역이라는 점만 알아두면 구조가 훨씬 명확해집니다. Sales – COGS – Gross Profit – SG&A – Operating Income – Net Income. 이 흐름만 머릿속에 그려두면 국내 손익계산서든 영문 재무제표든 같은 방식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세부 계정은 "어떤 비용이 실제로 들어가는지"와 "어느 부서에서 발생했는지"를 기준으로 정확히 분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급여, 감가상각비, 임차료처럼 금액이 큰 계정은 생산·연구·관리 부문을 나눠서 매출원가·판관비·연구개발비로 제대로 분류해야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높아지고, 세무조정도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손익계산서는 단순히 "얼마 벌고 얼마 썼는지"를 보여주는 숫자 나열이 아니라, 회사의 수익 구조와 비용 효율을 한눈에 보여주는 경영 지표입니다. 계정과목 하나하나의 의미와 분류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재무제표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경영 판단의 정확도도 크게 높아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