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돈을 벌면 그 돈을 전부 공장을 짓거나 물건을 만드는 데 쓸까요? 아닙니다. 당연히 기업도 남는 돈(여유자금)이 있다면 불리기 위해 어딘가에 넣어둡니다. 이것이 바로 재무제표 상 '투자자산'입니다.
오늘은 회사의 여유자금 현황을 보여주는 투자자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투자자산이란 무엇인가요?
투자자산은 기업이 영업활동과 무관하게 여유자금의 활용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입니다. 기업의 자금 사정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관리합니다.
회사의 재무팀이 회계팀과 자금팀으로 나뉘어져 있는 경우 보통 '자금팀'이 이러한 자금 운용업무를 수행합니다.
구분 | 설명 | 특징 |
|---|---|---|
단기투자자산 | 단기적 자금운용 목적이거나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자산 |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함께 기업의 단기 유동성을 파악하는 지표 |
장기투자자산 | 장기적 투자수익 창출이나 자금 활용 등을 목적으로 1년 이상 보유하는 자산 | 기업의 장기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보여줌 |
대표적인 투자자산 항목
단기투자자산
정기예금 (만기 1년 이내)
양도성예금증서(CD)
단기 매매목적 주식 또는 채권
단기 대여금
장기투자자산
장기금융상품 (만기 1년 초과 예금 등)
장기보유 주식 (지분증권)
장기보유 채권
장기 대여금
2. 투자자산과 유형자산은 무엇이 다른가요?
재무제표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유형자산(기계, 건물 등)'과 '투자자산'을 헷갈려 하십니다. 가장 큰 차이는 '영업에 쓰느냐, 아니냐'입니다.
유/무형자산: 기업의 영업활동(물건 생산, 판매 등)을 위해 사용되는 자산.
투자자산: 영업활동이 아닌 여유자금을 굴리기 위한(투자) 목적의 자산.
💡예시로 이해하기
같은 건물이라도 목적에 따라 분류가 달라집니다:
회사 본사 건물, 공장 건물 → 유형자산 (영업에 직접 사용)
임대수익 목적으로 보유한 건물 → 투자부동산 (투자자산의 일종)
같은 주식이라도 목적에 따라 분류가 달라집니다:
여유자금 운용 목적으로 보유한 주식 → 단기투자자산
사업상 협력 관계 유지를 위해 장기 보유하는 협력사 주식 → 장기투자자산
3. 투자자산이 많으면 회사 사정이 좋은 걸까?
투자자산은 당장 영업에 쓰이지 않기 때문에 중요도가 낮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여유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관점의 중요한 계정입니다.
금융기관의 예금, 적금, 주식, 국공채 등은 회사가 원하면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므로, 이 자산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자금 사정이 넉넉하다는 뜻이 됩니다.
특히 단기투자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므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함께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4. 모든 투자자산이 바로 현금화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재무제표를 볼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재무상태표에 투자자산(예금, 적금 등)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이 회사는 돈이 많구나!"라고 단정 지으면 위험합니다. 투자자산이 많아도 마음대로 현금화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1) 담보로 제공된 자산
회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서 가입한 예금을 담보로 잡혔다면, 이 예금은 회사가 마음대로 뺄 수 없는 돈입니다. 대출금을 상환하기 전까지는 사용이 제한됩니다.
예시: 10억 원 대출을 받으면서 5억 원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제공한 경우, 재무상태표에는 5억 원의 투자자산(정기예금)이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할 수 없는 돈입니다.
이런 경우 계정과목명에 "담보제공예금" 또는 "질권설정예금"처럼 사용 제한을 명시하기도 합니다.
2) 사용이 제한된 예금
당좌개설보증금: 당좌계좌를 개설하면서 은행에 맡긴 보증금
질권설정 예금: 특정 계약이나 보증을 위해 사용이 제한된 예금
소송 관련 공탁금: 법적 분쟁으로 인해 법원에 예치된 금액
이러한 자산들은 형식적으로는 회사 소유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자금입니다.
3) 실질적 유동성 파악하기
투자자산의 실질적인 사용 가능 여부를 파악하려면:
계정과목명을 주의 깊게 확인하세요 (담보제공예금, 질권설정예금 등)
차입금이 많은 회사는 투자자산 중 일부가 담보로 제공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히 투자자산 총액만 보지 말고, 사용 제한이 있는 자산을 제외한 실질적인 여유자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자산은 기업이 영업활동과 무관하게 여유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보유하는 자산입니다. 예금, 적금, 주식, 채권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만기가 1년 이내면 단기투자자산, 1년 초과면 장기투자자산으로 분류됩니다.
투자자산은 영업에 직접 사용되지 않지만, 기업의 유동성과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특히 단기투자자산은 필요시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어 단기 지급능력을 나타냅니다.
다만, 투자자산이 많다고 무조건 자금 사정이 좋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담보로 제공되었거나 사용이 제한된 자산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재무제표를 볼 때는 투자자산의 규모뿐만 아니라 계정과목명을 통해 그 자산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