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를 보다 보면 '선수금'과 '선수수익'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둘 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돈을 미리 받았다"는 뜻이고, 회계상 부채로 기록된다는 점도 같습니다.
하지만 회계에서는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과연 무엇이 다를까요? 핵심은 '돈을 받은 대가로 무엇을 제공하는가'와 '수익으로 바뀌는 기준'에 있습니다.
1. 선수금: "물건"을 건네주면 '일시에' 해결됩니다
선수금은 주로 일반적인 상거래(물건 판매, 용역 제공 등)에서 발생합니다. 아직 물건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는데 대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미리 받은 경우입니다.
발생 상황
SW 개발용역
물품 주문 시 착수금
백화점 상품권 판매
교통카드 충전
맞춤 제작 제품 계약금
수익 인식 시점
회사가 약속한 '물건을 인도하거나 서비스를 완료하는 시점'에 부채(선수금)가 사라지고 매출로 바뀝니다. 즉, 특정 사건의 완료가 기준이 됩니다.
예시: 백화점 상품권
상황: 백화점이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판매
회계 처리:
상품권 판매 시: 선수금 10만 원 (부채 증가)
고객이 상품권으로 옷을 구매할 때: 선수금 감소, 매출 10만 원 인식 (한 번에 수익 전환)
2. 선수수익: "시간"이 지나면 '점점' 해결됩니다
선수수익은 주로 기간에 걸쳐 용역을 제공하는 계약에서 발생합니다. 미래에 수익이 될 금액을 미리 받았지만, 회계의 '발생주의' 원칙에 따라 기간별로 정확히 나누어야 할 때 사용합니다.
발생 상황
SW 1년 치 유지보수 용역
1년 치 자동차 보험료 일시납
1년 치 임대료 선불 수령
장기 구독료 (OTT, 클라우드 서비스 등)
학원 수강료 (6개월 치 선납)
수익 인식 시점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채(선수수익)가 줄어들고 수익으로 인식됩니다.
예시: 자동차 보험
상황: 2025년 7월 1일에 1년 치 보험료 120만 원을 받음
회계 처리:
2025년 12월 31일 결산: 6개월분 60만 원만 수익 인식, 나머지 60만 원은 선수수익 (부채)
2026년 6월 30일: 나머지 60만 원이 시간 경과에 따라 수익으로 전환
3. 한눈에 보는 비교: 선수금 vs 선수수익
두 계정과목의 차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 선수금 (Advances from Customers) | 선수수익 (Unearned Revenue) |
|---|---|---|
핵심 성격 | 상거래 계약금 성격 | 기간 경과분 배분 성격 |
주된 대상 | 재화(물건) 판매, 단발성 용역 | 보험, 임대, 이자 등 기간제 서비스 |
수익 전환 기준 | 인도 기준 (물건을 줄 때) | 기간 기준 (시간이 지날 때) |
전환 방식 | 특정 시점에 한 번에 전환 | 시간 경과에 따라 점진적 전환 |
대표 예시 | 계약금, 상품권, 교통카드 충전금 | 미리 받은 보험료, 선불 임대료 |
4. 핵심 차이: 수익으로 전환되는 기준
선수금: 인도 완료 시점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순간 부채가 사라지고 수익이 됩니다.
특정 행위(인도, 완료)가 기준이 됩니다.
한 번에 전환됩니다.
예시: 가구 제작 계약금 500만 원 → 가구 인도 시 한 번에 매출 500만 원으로 전환
선수수익: 시간 경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부채가 줄어들고 수익이 됩니다.
기간이 기준이 됩니다.
조금씩 나누어 전환됩니다.
예시: 1년 치 보험료 120만 원 → 매월 10만 원씩 12개월에 걸쳐 수익으로 전환
5. 선수금, 선수수익: 긍정적 부채
일반적으로 부채는 갚아야 할 빚이고 이자 비용이 발생하므로 적을수록 좋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선수금과 선수수익은 예외적으로 '많아도 괜찮은 부채'로 분류됩니다.
1) 자금 조달 비용이 '0원'입니다
차입금이나 사채는 은행이나 채권자에게 이자를 줘야 하지만, 선수금과 선수수익은 고객에게 미리 받은 돈이므로 이자가 나가지 않습니다.
2) 현금 흐름과 유동성을 개선합니다
물건을 만들기도 전에, 혹은 서비스를 다 제공하기도 전에 현금을 먼저 확보했습니다. 기업은 이 돈(남의 돈)을 이용하여 원재료를 사거나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즉, 내 돈을 들이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자금 조달 효과'가 있습니다.
3) 미래 실적의 '선행 지표'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선수금과 선수수익이 늘어났다는 것은 "이미 받아놓은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선수금 급증: "아직 만들지도 못한 물건을 사겠다고 돈부터 낸 사람이 줄을 섰다."
조선사의 수주 증가
인기 제품 예약 판매
신규 프로젝트 계약 증가
선수수익 급증: "내년, 내후년까지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장기 고객이 늘어났다."
구독자 수 증가
장기 계약 고객 증가
연간 회원권 판매 증가
6. 실무에서의 구분 예시
같은 업종이라도 거래 형태에 따라 선수금과 선수수익이 달라집니다.
헬스장
선수금: 락커 보증금, PT 수강권 판매 (특정 횟수 소진 시 수익 인식)
선수수익: 연간 회원권 판매 (12개월에 걸쳐 수익 인식)
학원
선수금: 단기 특강 수강료 (강의 완료 시 수익 인식)
선수수익: 6개월 정규반 수강료 (6개월에 걸쳐 수익 인식)
IT 서비스
선수금: 맞춤형 소프트웨어 개발 계약금 (납품 시 수익 인식)
선수수익: 클라우드 서비스 연간 구독료 (12개월에 걸쳐 수익 인식)
재무제표를 볼 때 부채가 늘어났다고 해서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부채의 내역을 확인했을 때 차입금이 아닌 선수금이나 선수수익이 늘어서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이라면, 이는 회사가 잘 나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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